사람책 : 한 권으로 만나는 한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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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3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건 ‘어른’] No.4 선한울타리 최상규 대표
PD: 김아리 한겨레신문 기자
최 대표는 “자립준비청년들은 대부분 어른에 대한 신뢰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설에 가게 된 이유 자체가 가정 해체잖아요. 아이들이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다시 가정을 이루는 것까지 가야 진짜 회복이라고 생각해요.”
최 대표 역시 어린 시절 평탄한 가정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의 두 집 살림과 가정폭력,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성장했다. 누구보다 안정된 가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기에, 두 자녀를 입양하기도 했다.
“문득 ‘내가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살아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황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원망이 감사로 바뀌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덤으로 얻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됐죠.”
12년 동안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역을 해오면서, 비슷한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최 대표를 많이 찾아왔다. 한사람재단 설립 과정에서도 조언을 해준 인연으로 현재 한사람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오며 많은 걸 이뤄낸 분들은 아이들을 빨리 변화시키고 싶어 해요.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고, 어떻게든 성공하게 만들고 싶은 거죠. 그런데 그렇게 통제하려 들면 아이들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선한 마음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결국 상대를 이해해야 하고, 이해하려면 공부해야 해요.”
최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의외로 담담하게 말했다.


PS. 사람책
우리에겐 책 같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아직 살아보지 못한 삶을 먼저 건너온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재단과 함께해온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삶으로 답해온 분들입니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와 시간, 선택과 흔들림, 그리고 다시 걸어온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언제든 꺼내어 읽을 수 있도록, 한 사람의 인생을 한 권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월마다 한사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온 이 기록은, 결국 사람을 사람에게 건네는 한 권의 책이 될 것입니다.
사람책은 사람을 통해 길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